[블로거 마요네즈의 F1 스페셜] F1 드라이버가 겪어야 하는 고통
F1 드라이버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고액연봉 수령자들입니다.
연봉 1억!! 도전!! 이라는 것이 샐러리맨들의 지상 과제라면 이들은 단 한 경기만에 샐러리맨들의 꿈을 훌쩍 뛰어넘어버리는 엄청난 능력자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때 키미 라이코넨이 150억 이상을 수령하면서 고액연봉 수령자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면서까지 드라이버를 보유하는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을 직접 수행하면서 거기에 목숨까지 걸어가며 수행하는 사람들이기에 기꺼이 지불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럼 이들이 대체 어떤 특별함이 있길래, 팀에서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는지 이유를 알아봅시다.
그러면 신체부위별로 그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머리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신 분들은 달리는 내내 그들의 머리가 잠시도 쉬지 않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경주차의 서스펜션은 너무나도 단단해서 노면의 요철을 그대로 전달해줍니다. 물론 적당히 걸러내는 역할도 하지만, 양산차에 쓰이는 승차감의 개념으로 서스펜션이 달려 있는것이 아니라, 경주차의 타이어를 얼마나 바닥에 딱 붙여두는가와 차량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진동감쇄만을 위해 제작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요철은 그냥 드라이버에게로 전달됩니다.
이때 흔들리는 머리는 누군가가 표현하길 깡통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누군가가 마구 흔드는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시선은 고정되어 있는데 머리는 끊임없이 상하좌우로 흔들립니다. 일반사람이라면 이런 흔들림을 겪으면 반쯤 취한 상태가 되어서 권투에서 말하는 펀치드렁큰 상태가 될듯 한데, 이런 상황에서 속도를 컨트롤 하는 판단력을 끊임없이 끄집어 내야한다는점에서 이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
200km가량의 속도로 멈추지 않고 코너를 돌고, 300km에서 80km로 단 몇초만에 감속하는 과정에서 혈액은 힘의 방향에 따라 쏠리게 되는데요. 이때 눈으로 전달되는 혈액까지도 힘의 방향대로 쏠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측면에서 힘을 받을 때 한쪽 눈의 시야가 약간 흐려질 때도 있고, 앞으로 쏠릴 때면 안압이 상승하여 시야가 까맣게 되기도 한다는군요. 게다가 보통 시속 200km를 넘기면 터널 효과라고 하여 물고기의 눈처럼 사물이 안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기며 300km가 넘어갈 때는 주면 사물에 색깔이 대부분 회색으로 보일 정도로 색채를 판별하는 능력도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집중력이 희미해져서 주변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때도 있다고 하는데, 이 상황에서 가속과 감속을 하고, 코너를 읽고 다음 코너를 미리 읽기도 하며, 머리 속으로 경기의 흐름을 판단하고, 다른 드라이버들을 추월하며, 심지어 피트를 지날때 사인보드를 300km가량의 속도로 지나가면서 0.5초 이내로 읽어들이기도 합니다.
목
드라이버들에게 가장 중요한 근육 중 하나가 목 근육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좌우로 횡G라고 하는 중력을 받게 되는데 이 횡G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대략 1.XG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1.X G까지만 가도 몸이 꾹 눌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코리아GP가 열리는 영암서킷에 코너 중 하나는 4.5G까지 올라갑니다. 이때 드라이버는 자신의 몸과 특히 머리에 오는 무게를 목으로 버텨야 합니다.
제대로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시선을 고정해야하는데 이때 필요한 근육이 목근육입니다.
그러니까 1.8kg 가량의 헬멧을 쓰고 머리를 고정해야하는데 이 와중에 자신의 몸무게에 4배 가량의 중력이 옆으로 전달되기 떄문에 이 머리를 고정할 방법은 오로지 목 근육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뒤로 오는 중력은 Hans라는 장치로 어느정도 버틸수 있지만 좌우는 오로지 목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 근육은 발달시키기가 매우 힘들어서 다양한 웨이트트레이닝방법이 이용됩니다.
슈마허를 보면 어깨는 좁고 목은 거의 머리와 같은 두께임을 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도 슈마허는 휴식할때도 목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는군요.
팔
경주차의 스티어링은 가만히 두면 그자리에서 멈춰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 일반 차량의 경우는 손을 놓으면 가운데로 자동 정렬이 되지만 경주차는 정확한 컨트롤을 위해서 드라이버가 조작하는 각도에 딱 멈춰있습니다. 따라서 이 스티어링을 계속 붙잡고 1시간 30분 르망이 경우는 3시간 가량을 버텨야 합니다.
단지 돌리기만 하는거라면 문제가 없겠는데, 경주차에는 다운포스라는것이 존재합니다.
위에서 내리 누르는 공기의 힘인데요.
이 공기의 힘으로 누르면 타이어에도 영향을 줘서 타이어를 바닥에 딱 붙여놓는 역할을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100kg 이상의 힘으로 눌려진 타이어를 드라이버가 스티어링을 이용해 돌리려면 엄청난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F1의 경우 타이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이때 드라이버가 돌리는 스티어링은 10kg 이상의 아령을 양손에 잡고 허공에 들고서 돌리는거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이버들이 자주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중에 바벨의 웨이트를 손에 잡고 돌리는 훈련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
사실 다리의 힘이 뭐 그리 필요할까 생각할 수 있지만, 경주차의 브레이크와 악셀러레이터 패달은 양산차와는 확연히 다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빡빡한 페달이라 보시면 될듯 한데요. 이 페달을 양발을 이용해 쉴 새없이 조작하게 됩니다.
일반인의 경우 이런식으로 조작을 하면 헬스클럽에서 다리로 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느낌과 동일한 수준일거라는 예상도 해봅니다.
이 과정을 경기중에 잠시도 쉬지 않고 반복하며, 특히나 매우 정교하게 조작해야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밟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리 근육이 무엇보다 필요하게 됩니다. 강하면서 섬세한 움직임을 가져야 하니까요.
그리고 횡G로 인해 혈액이 이리저리 쏠리면서 근육에 공급되는 산소가 일정치 않아질때가 많고 특히 브레이킹시 앞으로 쏠리는 힘 때문에 혈액이 다리로 쏠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리에 근육을 키워두지 않으면 산소를 충분히 저장할 수 없어서 정교한 조작이 어려워 집니다.
폐
드라이버들은 끊임없이 중력과 싸워가면서 운전을 합니다.
심한 경우 3G 이상이 넘어가면 폐도 찌그러지기도 하는데요. 운동선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산소 공급 자체가 잠시동안 끊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심한 코너를 마주하게 되면 일부러 그전에 숨을 크게 쉬어서 폐를 부풀려 놓고 찌그러지는것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심장
많은 분들이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들은 가만히 앉아서 운전만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그게 그리 힘들겠냐는 생각을 쉽게 가지는데,이 심장박동수만 봐도 이들은 어지간한 운동선수들 이상의 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마라토너들이 경기중에 가장 심박수가 높이 올라가는 때를 F1 드라이버들은 경기내내 겪게 됩니다.
보통 분당 180회 까지 올라간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거의 단거리 선수들이 스프린트를 할때 측정되는 심장 비트수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 상태가 유지되면 될수록 오히려 랩타임이 올라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휴식기간에 트라이에슬론과 같은 경기를 즐기는것도 어찌보면 훈련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
경주차의 엔진은 18,000rpm까지 올라가며 온도는 몇백도를 상회합니다.
브레이크는 최대 1000도까지 올라가는데, 이 온도는 드라이버의 다리부근까지 전달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이버는 경주차에 앉아 있을때 각종 단열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대략 60도 가량의 사우나에 앉아 있는 것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사우나에서 1시간 30분을 버티고 앉아서 심박수를 180회까지 유지하도록 단거리달리기를 한다고 생각해보면..정말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드라이버들은 여기에 방염내의와 방염수트,방염두건과 헬멧에, 방염장갑까지끼고 신발까지 신고서 버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것을 종합해서 내몸이 이 과정을 겪는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연봉을 왜 많이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여기에 더하여, 만약 사고가 발생하여 경주차가 이리저리 회전하면서 뒤집히기라도 하면 드라이버가 받아야 하는 중력은 40G에서 최대 100G까지 입니다. 2007년 캐나다GP에서 폴란드 출신의 로버트 쿠비짜의 사고시 쿠비짜가 몸으로 받았던 중력이 대략 100G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몸무게 70kg*100을 해보시면 어느 정도의 무게가 이 선수를 누르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실듯 합니다.
아마 대형 탈수기에 들어가서 5초 가량 돌다가 나온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이정도 중력을 받으면 그자리에서 실신을 함은 물론이고, 심하면 뼈가 부러져 장기를 찌르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반인들은 그자리에서 죽을수도 있는 중력인데, 드라이버들은 강도높은 훈련으로 근육을 강화해왔고 그 덕분에 갑옷처럼 두터운 근육이 그들을 지켜준 것입니다.
끝으로 이렇게 심한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경주차가 무거워지면 안되기 때문에 몸무게는 항상 가볍게 유지를 해야합니다.
F1 드라이버들이 단지 운전을 잘해서 돈을 많이 받는게 아니라는걸 이제 아셨을것 같네요.
네이버 F1 블로거(마요네즈) http://www.oocoocoo.com/
'자동차 매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집광들의 최고 표적, 자동차 베스트10은? (0) | 2010.12.30 |
---|---|
재규어 XJ 요즈음 엄청 끌리는 차 (0) | 2010.08.07 |
포르쉐 파나메라 (0) | 2010.06.26 |
Open Driving을 꿈꾸며 2 (0) | 2010.04.27 |
Open Driving을 꿈꾸며~~~ (0) | 2010.04.25 |